에릭 번(Eric Berne) : 교류분석 이론의 주요 개념(첫 번째)

 

 

에릭 번(Eric Berne, 1910. 5. 10. ~ 1970. 7. 15.)

 에릭 번(Eric Berne)은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정신과 의사입니다. 그는 정신분석을 공부하여 정신분석가로 활동을 하였고, 제1차 세계대전 때 군의관으로 군무하기도 하였습니다. 1940년대 말에는 정신분석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자아 상태에 대한 분석을 하기도 했는데, 이를 토대로 한 교류분석이론을 완성하였습니다. 이 시간에는 에릭 번의 개발한 교류분석 이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관

  교류분석이론은 정신분석적 접근을 기반으로 구축되었습니다. 번은 인간은 과거 불행한 사건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변화 가능한 긍정적인 존재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는 ‘당신과 나 모두는 존재가치가 있고 존엄성이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인간은 삶과 환경에 대해 재결정할 수 있고 사고, 감정, 그리고 행동 방식을 재구조화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인간은 사회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지만 전적으로 사회 환경이나 어린 시절 경험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자유스러운 존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인간의 초기 경험은 재검토되고 수정될 수 있으며, 이전의 결정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는 새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특징

  교류분석은 Transaction Analysis, TA라고 불립니다. 이것은 개인의 성장과 변화를 위한 체계적인 심리치료 이론입니다. 성격의 인지적, 합리적, 행동적 측면을 모두 강조하고, 새로운 결정을 통해 삶의 과정을 바꿀 수 있도록 자각을 증대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인간의 세 가지 자아상태(ego)

1) 어버이 자아(Parent ego state：ｐ）

　정신분석에서의 초자아(super ego) 기능처럼 가치체계, 도덕 및 신념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부모나 형제 혹은 정서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의 행동이나 태도에 영향을 받아 형성됩니다.

부모가 사용했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말투, 생각, 몸짓으로 자신을 나타내며 외견상 비판적이거나 양육적인 행동으로 표출됩니다.

CP	비판적 어버이 자아상태(critical parent ego state)
양심과 관련된 것으로 주로 생활에 필요한 규칙을 가르치는 동시에 비판적이며 지배적으로 질책하는 경향
NP	양육적 어버이 자아상태(nurturing parent ego state)
붇돋아 주고 격려하여 보살피는 양육적·보호적 태도로 대체로 공감적이고 성장 촉진적

 

2) 어른 자아(Adult ego state : A)

  객관적 사실에 의해 사물을 판단하고 감정에 지배되지 않으며 이성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사고를 기반으로 조직적, 생산적, 적응적 기능을 하는 성격의 일부분으로 정신분석의 자아개념입니다. 외부세계는 물론 개인의 내적 세계와 다른 자아상태(P, C)의 모든 원천에서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고 현실을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의사를 결정합니다.

 

3) 어린이 자아(Childe ego state : C)

  어린 시절 실제로 경험한 감정이나 행동 또는 그와 비슷한 느낌이나 행동에 관한 성격의 일부분입니다. 정신분석의 원초아(id)의 기능처럼, 내면에서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충동과 감정 및 5세 이전에 경험한 외적인 일들에 대한 감정적 반응 체계를 말합니다.

FC	자유로운 어린이(free child)
-부모의 습관화된 영향을 받지 않는 본능적, 자기중심적, 적극적인 성격 -즉각적이고 열정적이며 즐겁고 호기심에 차 있는 부분 -직관적이고 창의적이며 비언어적 메시지에 반응하고 상상이나 공상을 즐기는 특징 -지나치면 통제할 수 없고 경솔한 행동으로 나타남
AC	순응하는 어린이(adapted child)
-감정이나 욕구를 억제하고 부모나 교사의 기대에 순응하려는 성격 -부모가 보거나 듣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나타내지 않음 -자발성 없이 타인에게 의지하는 경향 -평상시에는 온순해 보이지만 예기치 않게 반항이나 격한 분노를 보이기도 함

 

구조분석(structural analysis)

  개인의 감정, 사고, 행동을 자아상태 모델 외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방법입니다.

어버이(P), 어른(A), 어린이(C) 세 가지 자아상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자아 상태를 기초로 이루어지는 구조 분석은 개인을 보다 객관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성격의 불균형을 발견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자아상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질문들

- 세 가지 자아상태 중에서 어느 것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가?(나는 P주도형인가, A주도형인가, C주도형인가?)

- 여러 가지 생활 상황에 따라서 세 가지 자아상태 주도성은 어떻게 바뀌는가?

- 자신의 특유의 행동양식은 어떤 것일까? 세 가지 자아상태 중에서 어느 하나가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작용하지는 않는가?

-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성격 유형이란 어떤 것인가? 자신이 원하는 자기모습과 현재 자기 모습의 행동양식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기능분석(functional analysis)

1) 개인이 각 자아 상태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 가를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 구조: 자아 상태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기능: 자아 상태가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말하는 것으로 구조분석을 기능적으로 세분화합니다.

2) 자아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 ‘혼합’과 ‘배타’ 상태가 발생합니다.

- 혼합(contamination): 각 자아경계가 지나치게 이완되거나 약화되어 특정 자아상태가 자아경계를 침범하는 경우입니다.

21세기를 위한 상담심리학, 김형태, 서울: 동문사

 

- 배타(exclusion): 각 자아의 영역이 지나치게 경직되어 하나 또는 두 개의 자아상태가 독자적으로 사용되는 반면, 나머지 자아 상태는 폐쇄되어 전체 기능에서 제외되는 상태입니다.

21세기를 위한 상담심리학, 김형태, 서울: 동문사

3) 기능적인 인간

다섯 가지 자아상태의 에너지를 잘 선택하여 그 기능을 충분하게 활용합니다.

 

 

 지금까지 교류분석 이론의 주요개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교류분석 이론의 주요 개념에 대해 두 번째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